주영 중국 대사, 美·英에 경고..."대가 치르게 될 것"
2020-07-31 07:48
"신 냉전 시작한 건 미국"...영국엔 "중국 배제한다면 대가 치러"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계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화웨이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퇴출 등이 중국과 영국 간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날 보도했다.
이어 류 대사는 "영국이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영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는 만큼 영국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우회하거나 배제하는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ain)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다룬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브리튼이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을 넘어, 세계로 가는 영국이라는 정부의 핵심 슬로건이다.
이날 류 대사의 발언은 영국이 반(反)중 행보를 이어간다면 중국과 영국 간 새로운 무역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같은 날 류 대사는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류 대사는 "공격적으로 변한 쪽은 중국이 아니다. 신냉전을 시작하는 것은 미국이며, 중국은 단순히 이에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미국 대선 때문이라고 류 대사는 분석하면서 "우리는 신냉전에 관심 없다. 어떤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들이 신냉전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계속 미국에 얘기한다. 중국은 적이 아니라 친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