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전장 엇갈린 2분기 성적표…하반기 반등 기대

2020-07-30 18:35
상반기 모바일 실적 개선, 전장 실적 악화 엇갈린 성적표

연속 적자를 내며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모바일과 전장 사업 부문이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LG전자는 30일 모바일을 맡는 MC 사업본부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선보이며 한국과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전분기 대비 31.1%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등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다.

반면 자동차 전장사업부문인 VS사업본부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상반기 희비는 엇갈렸지만 두 사업본부 모두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MC사업본부는 하반기 최초로 보급형 5세대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5G 보급형 스마트폰을 당사가 최초로 출시해서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 매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5G 전용 스마트폰은 대부분 값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출시되고 있다.

VS사업본부도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부품 사업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수주했던 매출이 있어 내년 자동차 시장 감소한다 해도 30% 이상 고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