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 잡은 형사 "자백까지 받았는데 증거없다며 기각"
2020-07-30 16:04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을 잡았던 형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을 잡았던 황상만 전 경찰관은 "강력반을 맡고 있을 때 택시 강도 사건이 터졌다. 택시 강도를 하고 아직 안 잡힌 사람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황 전 경찰관은 진범의 자백까지 받았으나 검찰이 피의자 진술 외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계속 영장을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팀장이라 근무 지시를 해야 했던 황 전 경찰관은 "종이에 썼다. 말을 돌아오게 하려고 혼자 노래방에 갔다. 두 시간 동안 혼자 마이크에 대고 악을 쓰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지금도 특정 단어가 잘 안 나온다.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한다.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라고 전했다.
2012년 박준영 변호사의 제안을 받아 재심에 뛰어들었던 황 전 경찰관은 포기하려고 할 때 아내의 조언으로 힘을 얻었고 결국 진범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최씨는 16년 만인 2016년 무죄 선고를 받았고, 진범은 2018년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