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가전'으로 상반기 실적 '선방'…하반기 긍정적 전망

2020-07-30 16:05
H&A부문 견조한 실적, '가전 명가' 한 번 더 입증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MC·VS '희비'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통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 24.1%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H&A부문 견조한 실적, '가전 명가' 한 번 더 입증

LG전자 2분기 실적은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부문이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 5000억원을 훌쩍 웃돌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효율화로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를 기록했다. 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신가전 가운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본부 실적에 기여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과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년 동기를 상회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MC·VS '희비'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냈다.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줄었다.

상반기 매스 프리미엄폰인 'LG 벨벳' 출시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  

전장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과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서 18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솔루션을 맡고 있는 BS사업본부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매출액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LG전자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는 늘었으나, 각국의 이동제한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는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실적 기대

LG전자는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고 연간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가전 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시장 역시 3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하며 수익성을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봤다.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함에 따라  VS사업본부의 실적 개선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BS사업본부는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확대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