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주 내 코로나 백신 승인"...'세계 최초' 타이틀 노려

2020-07-29 14:54
조기 승인으로 효능이나 안전성 논란 이어질 듯

​러시아 정부가 2주 이내에 자국 백신을 승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세계 최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보건부 산하 연구기관인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오는 8월 10일 이전에 사용 허가를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백신 개발에 투자한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는 "스푸트니크(Sputnik)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1957년 당시 소련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것처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역시 세계 최초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CNN은 지금까지 러시아가 백신 실험에 대한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효능이나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간 미국과 영국 등은 임상 시험 결과를 단계별로 국제학술지에 공개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금까지 과학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온 만큼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소식통들은 현재 연구소가 임상시험 결과를 정리하고 있고, 동료 검토를 거쳐 다음 달 초 논문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백신 임상시험 절차가 끝나지 않은 미완성 백신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2상 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다음 달 3일까지 2상을 마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마쳐 정부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