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다우 0.8%↓

2020-07-29 06:42
다우 0.77%↓ S&P500 0.65%↓ 나스닥 1.27%↓
급값, 사흘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1944달러에 마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점 역시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5.49p(0.77%) 내린 2만6379.2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20.97p(0.65%) 상승한 3218.4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34.18p(1.27%) 빠진 1만402.09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 논의,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의회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시선을 고정했다. 전날 공화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사안인 실업 급여 관련해서 민주당과 충돌했다. 공화당은 9월까지 연방정부가 주당 200달러를 추가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총 실업급여를 이전 소득의 7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지급하고 있는 실업수당은 주당 600달러다. 이에 민주당은 실업 급여를 줄이는 데는 반대하고 있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소송과 관련해 기업 등을 면책해 주는 책임보호 조항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기업에 면책 특권을 주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공화당과 민주당의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기간 역시 촉박한 점이 이날 시장 불안감을 자극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실업보험 혜택을 줄이는 것은 정치적인 싸움을 촉발하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도 대체로 부진했다. 맥도날드는 2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23.9% 급감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주가는 이날 2.5% 빠졌다. 3M 주가도 시장 예상치에도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실적에 4.86% 내렸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최근 거품 붕괴 우려를 불렀던 테슬라의 주가는 4.10% 하락했다. 애플 역시 1.64% 내렸다. 아마존닷컴은 이날 1.80% 밀렸다.

아울러 금융시장은 내일부터 이들 일정으로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로 고꾸라진 미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비둘기파적(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다.

외환거래업체 악시코프의 밀란 컷코빅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정책의 변화를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들은 현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9월에 추가 행동을 할 길을 열어둘 것이다. 이것은 주식시장을 띄울 것이고 미국 달러화를 단기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는 미·중 갈등 상황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오른 6129.2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22% 상승한 3303.5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0.22% 내린 4928.94에, 독일 DAX지수는 0.03% 빠진 1만2835.2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 떨어진 4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41% 빠진 배럴당 41.04달러를 가리켰다.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3.60달러) 오른 1944.6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값은 사흘 연속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