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아시아나 국유화에 "모든 가능성 두고 협의 중"
2020-07-28 14:21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국유화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노딜로 국유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 부위원장은 다만 "미리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라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미뤄진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딜클로징(종료)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시아나 주식 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갈 수 있어 국유화한 뒤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린다.
손 부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등의 대출 상환 연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면서도 "금융권이 이자 상환 유예 연장에 대해서 그렇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