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제약사] 국내 제약업계, 벤처사 ‘투자’ 열기 활발

2020-07-28 08:00
신약개발·수익창출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벤처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신약개발을 필두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사에 투자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도 발 벗고 나서며 투자에 바람이 불고 있다.

제약사들은 앞서 몇 달 전 활발한 벤처투자를 예고했다. 사업목적에 벤처투자를 추가해 정관을 변경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셀러레이터·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를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시드 투자 및 사업 공간 제공, 멘토링 등 종합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관이다.

한독도 정기 주총에서 신규 사업에 바이오벤처 발굴과 창업 인큐베이팅(액셀러레이팅), 공유 연구소 운영 등을 신규 사업에 추가했다. 정관에 벤처투자를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예고했다.

휴온스그룹도 올해 신규 사업에 엔젤투자(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와 창업 인큐베이팅을 추가했다. 특히 신약개발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유망한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휴온스그룹은 이미 지난해 3월 KDB산업은행과 벤처·스타트업에 금융‧경영자원 등을 제공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보령제약도 올해 유망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와 혁신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는 제약사가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거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시도되고 있다. 신약개발의 경우 대형 제약사와 벤처사 간 전략적인 협상이 된다. 벤처사의 경우 자금 문제 등을 위해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대형 제약사는 벤처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 등을 공유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 외에도 지분 투자 등으로 향후 수익창출을 위해 벤처사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투자한 바이오 벤처가 상장 후 대박을 터트린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어 업계의 투자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