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치하는 제2파] ①멈추지 않는 日 재유행...하루 800명대 확진 계속

2020-07-26 11:45
23일 하루 확진 '1000명' 육박, 3만명대 진입...금주 들어 급격히 확산
방역 총괄 日 경제재생상 "감염자 매우 높은 수준...비상사태는 안 돼"

일본의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잠잠해질 조짐이 없다. 누적 확진 3만명대에 올라선 후에도 하루 800명대 확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무대책·무대응' 행보에 방역 상황에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25일 일본 전국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자료=NHK]

 
멈추지 않는 재확산세...금주 들어 급격히 늘어나

26일(현지시간)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동안 일본에서는 총 803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3만5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1011명으로 전일 대비 3명 늘어났다.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제2파(재유행) 조짐을 보이던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이번 주(7월20~26일) 지난 4월 비상사태 당시 확산세를 넘어서며 확연한 재유행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 22일(795명)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163명이나 급격히 늘어난 이후 다음 날인 23일에는 981명이 발생해 일일 신규 확진 1000명에 육박했다. 24일에는 777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25일에는 다시 800명 선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도 앞서 4월 비상사태 당시 최대 확산지였던 도쿄도와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뒤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체 확진자 1만명을 넘긴 도쿄도(1만975명)는 지난 23일 3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처음으로 300명을 넘긴 동시에 일일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했다. 25일 역시 295명의 확진자가 나와 300명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오사카부의 경우 지난 22일(121명) 코로나19 발병 이래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으며, 24일에는 149명을 기록해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25일 13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확진자 수도 3047명에 달한다. 오사카부는 현재 지역 자체적으로 마련한 감염 경보인 '오사카모델'의 총 3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황색 신호를 발효한 상태다.

한편,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에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오키나와현은 후텐마 미 공군기지와 캠프 한센 등 주일미군 시설에서 하루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총 6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는 연락을 미군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키나와에서 감염 판정을 받은 미군 관계자는 총 229명이 되면서 오키나와 주민 감염자 수(186명)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이끄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서 감염자 수가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사회·경제활동을 억제하는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도쿄도 아키하바라에서 직원들이 코스튬을 입고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