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에 “해외체류 국민 귀국 시 전세기 협력 고맙다”

2020-07-25 00:05
우한 잔류한 의사 향해서도 “숭고한 결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와의 화상 간담회에서 신봉길 주인도대사, 재인도 은행원 손혁준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 해외체류 국민들을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일본과 협력이 이뤄진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 세계 각국 동포들과 첫 화상 간담회에서 남관표 주일대사를 향해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점에 대해서는 대사께서 고마움을 잘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간담회에는 일본 현지에서 한국을 위한 성금 운동을 주도한 김운천 ‘사랑의 나눔’ 회장도 참석해 “한국과 일본 모두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서로 협력해 왕래가 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한다”면서 “관계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인도에 있던 한국 백혈병 어린이를 일본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귀국 시켜 ‘어린이날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일, 양국 국민들이 귀국 과정에서 서로의 전세기를 이용하는 등의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올해 초 중국 우한(武漢)시가 봉쇄됐을 당시 현지에 남아 교민들을 돌봤던 이상기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전세기 탑승을 준비하던 차에 교민 100여분 정도가 남아 있다는 소식에 도움이 되려고 귀국을 포기했다”면서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단히 숭고한 결단이었다”면서 “덕분에 우한에 남은 교민의 생명과 안전을 잘 지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들을 향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증상이 있는 분들과 귀국이 급한 분들 먼저 모셔왔는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돌아가신 분도 한 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동료와 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