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 '부산'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대피 못해···3명 사망
2020-07-24 07:43
2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 밤부터 해운대 211㎜를 비롯해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금정구 136㎜ 등 부산 전역에 폭우가 내렸다.
이날 폭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1820년 이래 10번째로 많았다. 사하구는 시간당 86㎜의 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
이날 오후 10시 18분경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순식간에 잠기고 진입로 높이가 3.5m인 이 지하차도가 한때 물로 가득 찼다.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5시간 후 24일 오전 3시 20분경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119구조대원이 배수 작업을 벌이다가 숨진 50대 남성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기록적인 폭우를 감당할 수 없었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7시 현재까지 이 지하차도에서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폭우로 부산시에서는 산사태, 옹벽 붕괴 사고가 일어나고 주택 등이 침수돼 79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