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돌려막기·검사 방해··· 라임보다 한술 더 뜬 옵티머스
2020-07-24 06:00
부정거래·펀드자금 횡령·검사 방해 등 혐의
9월 목표로 실사 진행 중··· 회수율 낮을 것으로 전망
9월 목표로 실사 진행 중··· 회수율 낮을 것으로 전망
5000억원대 환매 연기로 '사기 펀드'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펀드 운용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와 횡령, 사건 은폐 등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애초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은 것은 물론, 김재현 대표이사가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개인 명의 계좌로 이체해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했다는 사실도 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투자대상 속인 '사기적 부정행위'··· 대표가 자금 횡령해 주식·파생상품 투자도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중간 검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펀드 투자자금을 모집할 당시부터 투자 대상을 속였다.
부동산 및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목적이었음에도 투자제안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기재했고, 이에 기초해 안정적 자산에 투자된다고 투자자를 오인토록 해 자금을 모집했다. 금감원의 현장검사 결과 실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실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는 지난 21일 현재 46개, 편입자산 5235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자산의 98%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평가액 약 5109억원, 권면액 약 5095억원)에 투자됐다. 씨피엔에스(2052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발행한 사모사채로, 펀드 자금은 이들 발행사를 거쳐 다수의 위험자산에 투자됐다. 옵티머스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금 사용처는 약 60개로 3000억원 내외 규모다.
◇투자 자산 상당수 회수 어려워··· "회수율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
옵티머스 운용은 주요 임직원이 퇴사하거나 검찰에 구속 기소된 상태로, 금감원(3명), 예보(2명), 판매사(3명)이 관리인으로서 펀드와 회사 고유재산을 관리 중이다. 현재 이들 관리인을 중심으로 판매사 협조를 얻어 채권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확보 가능한 채권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법인에 의한 자산실사가 이뤄지고 있다. 9월까지 실사 진행된 이후 적절한 자산운용사에 펀드 이관도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자산 회수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회 금감원 부원장보는 실사 및 자산 회수와 관련해 "투자 자산의 실재성 여부가 아직 확인이 끝나지 않았으며 손실 여부와 금액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판매사 등을 통해 일부 확인된 내용을 보면 상당 부분이 회수가 어렵거나 가치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어 회수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운용 펀드가 사실상 처음부터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며 주요 판매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지난 17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신청은 총 69건으로 나타났다. 모두 NH투자증권 판매분이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선지원 안건 결정을 보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