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또 '큰 손'은 40대..."재미로 하는데 당첨되면 금상첨화"

2020-07-22 09:35
로또 구입 경험률 62.4%...전년 대비 7.2%p 상승
복권을 '삶의 흥미·재미'로 생각한다는 응답 73.5%
40대 로또 구입 경험 74.0%로 가장 높아

지난해 복권을 산 사람이 늘었다. 특히, 40대의 복권 구매가 활발했다.

복권을 한 번 구입할 때 100명 중 9명은 1만원 미만으로 지출했다. '인생 한 방'에 대한 기대보다 일종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22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복권관련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8%가 최근 1년 이내에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년 전보다 6.8%포인트 늘었다.

이 중 로또 복권 구입 경험률은 62.4%로 전년 대비 7.2%포인트 늘었다. 여성보다 남성의 복권 구매가 활발했다. 남성 70.3%, 여성 54.5%의 비중을 보였다.
 

[자료=기재부 제공]

연령별로는 40대의 로또 구입 경험이 74.0%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30대(72.6%), 50대(64.9%), 60대(53.7%), 19~29세(50.0%) 순이다.

로또를 매주 구입하는 사람이 24.4%로 가장 많았다. 한 달에 한 번(20.8%), 2주에 한 번(12.7%)이 뒤를 이었다.

30대 직장인 김명지 씨는 "매주 월요일 출근길에 로또 5000원어치를 산 후 지갑에 끼워둔다"면서 "이는 '혹시 당첨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한 주를 버틸 힘이 된다"고 말했다.

로또를 한 번 살 때 1만원 이상 쓰는 사람은 100명 중 8명에 그쳤다. 로또 구입자의 92.1%가 1만원 이하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로또 복권 구입 금액은 8767원으로 전년(9764원)과 비슷했다. 로또 구입 평균 금액은 남성 9699원, 여성 7591원으로 남성이 더 높았다. 

연금복권 인기는 매년 식는 모습이다. 연금복권 구입 경험률은 10.3%에 그쳤다. 1회 구입 시 평균 구입금액은 △2016년 8402원 △2017년 7609원 △2018년 7376원 △2019년 6648원으로 매년 줄었다.
 
지난해 복권에 대한 인식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이 있어 좋다'는 응답은 70.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복권을 '삶의 흥미 또는 재미'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73.5%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자료=기재부 제공]

다만, '당첨되지 않아도 좋은 일'이라는 인식은 2018년 76.4%에서 지난해 70.5%로 5.9%포인트 감소했다. 공공기금 운용을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인식도 감소했다. 지난해 57.9%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줄었다.​

복권 기금이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할 분야는 '저소득층 주거안정'(52.2%)과 '복권기금장학사업(25.6%)'이 전체의 77.8%를 차지했다.

복권기금은 지난 2004년 제정된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정부가 복권사업으로 조성된 재원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설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복권 1000원을 구입하면 약 41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

복권기금의 35%는 과학기술진흥기금, 중소기업창업, 진흥기금 등 10개 법정배분기관에 배분한다. 나머지 65%는 임대주택 건설 등 저소득층의 주거안정 지원 사업과 장애인·불우청소년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 등 복권위원회에서 선정한 공익사업에 사용한다.

40대 자영업자 윤석 씨는 "로또를 매주 사는데 당첨되면 좋고, 안 되면 기부한 셈 친다는 마음으로 하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는 로또에 당첨되면 금상첨화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