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리츠 줄상장] 주가하락 속출… "옥석 가려야"

2020-07-22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장 리츠(부동산투자사)가 하반기에만 2배 이상으로 불어나지만, 기존 리츠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다. 새내기 리츠 역시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 16일 상장 이후 전날까지 4800원(시초가)에서 4465원으로 6.98% 하락했다. 공모가(5000원)에 비하면 10.70% 떨어진 수준이다.

이미 상장돼 있던 공모리츠 성적표도 아쉽다. 전체 7곳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평균 15.64% 하락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단 1곳도 없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2% 상승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NH프라임리츠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7.26%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이리코크렙(-21.76%), 케이탑리츠(-19.54%), 롯데리츠(-16.07%), 신한알파리츠(-13.67%), 모두투어리츠(-10.70%), 에이리츠(-0.46%) 순이었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리츠도 나왔다. 지난 20일 마스턴투자운용사는 오는 22~24일 예정했던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마스턴프리미어1호의 공모 청약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리츠 주가들이 내재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리츠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종목은 물론 상장을 앞둔 신규 리츠를 꼼꼼히 분석해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섹터별 투자 수요가 차별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존의 전통자산보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와 같은 비전통자산으로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종목별로는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이고, 주당 배당금(DPS) 성장률이 높으며 자산 개발과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중장기 성장성을 높여가는 리츠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