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단말기 물가 4년 만에 동반 하락...체감도 낮은 이유는?
2020-07-20 16:59
통신비 절감 프로그램과 요금제 인하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
국민 체감은 낮아..."통신요금에 단말기 가격 포함된 탓"
국민 체감은 낮아..."통신요금에 단말기 가격 포함된 탓"
지난해 통신요금과 스마트폰 단말기 소비자물가가 4년 만에 동반 하락하며 가계 통신비 부담이 줄었다. 통신요금이 매년 낮아지는 상황에서 단말기 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그런데 이를 체감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단말기 가격까지 포함하는 통신요금 부과 체계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9년 휴대전화기 물가는 102.26으로 전년 대비 0.7% 낮아졌다.
휴대전화기 물가는△2016년 0.3% △2017년 1.6% △2018년 1.0%로 3년 연속 상승하다 지난해 4년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그래도 물가 상승 추세는 유지했다. 기준연도인 2015년을 100으로 놓고 100을 넘기면 물가가 상승했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을 의미하는 휴대전화료 물가지수는 95.19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3% 감소했다.
휴대전화료는 통계를 집계한 1995년 188.799를 시작으로 꾸준히 하락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100을 유지했다. 2018년(98.43)부터 2년 연속 100을 하회했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료와 휴대전화기 물가지수 격차는 2016년 0.28에서 △2017년 1.89 △2018년 4.50 △2019년 7.01로 매년 벌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요금은 10년 가까이 통신비 절감 프로그램과 요금제 인하로 단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중저가 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요금제도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10명 중 7명이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이용 중이다.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제도는 2017년 9월부터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높아졌다.
이렇게 물가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통신요금이 저렴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요금 부과 체계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살 때 기깃값을 한 번에 내는 자급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을 12~36개월에 걸쳐 나눠서 낸다. 매달 이통사가 청구하는 통신요금에는 통신비뿐 아니라 단말기 가격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매달 이통사로부터 9만8000원의 청구 내역서를 받는다고 하면, '스마트폰 기깃값 2만5000원+통신비 7만3000원'이 합해진 것이다. 이를 모두 통신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통사들이 억울해하는 대목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술 고도화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더는 스마트폰을 과시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프리미엄폰 수요가 줄었다. 지난해 휴대전화비 물가가 주춤한 배경이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애플· LG전자 등 제조업체는 중저가 라인을 촘촘하게 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더 고급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은 절반 넘게 저렴한 실속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50만~60만원대였던 중저가 라인은 20만~30만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프리미엄 폰은 넘버링은 동일하지만 모델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는 '갤럭시S20'만 출시됐다면, 최근에는 여기에 '갤럭시S20+', '갤럭시S20 울트라'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식이다.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9년 휴대전화기 물가는 102.26으로 전년 대비 0.7% 낮아졌다.
휴대전화기 물가는△2016년 0.3% △2017년 1.6% △2018년 1.0%로 3년 연속 상승하다 지난해 4년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그래도 물가 상승 추세는 유지했다. 기준연도인 2015년을 100으로 놓고 100을 넘기면 물가가 상승했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하락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을 의미하는 휴대전화료 물가지수는 95.19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3% 감소했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료와 휴대전화기 물가지수 격차는 2016년 0.28에서 △2017년 1.89 △2018년 4.50 △2019년 7.01로 매년 벌어지고 있다.
10명 중 7명이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이용 중이다.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제도는 2017년 9월부터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25%로 높아졌다.
이렇게 물가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통신요금이 저렴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요금 부과 체계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살 때 기깃값을 한 번에 내는 자급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을 12~36개월에 걸쳐 나눠서 낸다. 매달 이통사가 청구하는 통신요금에는 통신비뿐 아니라 단말기 가격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매달 이통사로부터 9만8000원의 청구 내역서를 받는다고 하면, '스마트폰 기깃값 2만5000원+통신비 7만3000원'이 합해진 것이다. 이를 모두 통신비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통사들이 억울해하는 대목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술 고도화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더는 스마트폰을 과시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프리미엄폰 수요가 줄었다. 지난해 휴대전화비 물가가 주춤한 배경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은 절반 넘게 저렴한 실속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50만~60만원대였던 중저가 라인은 20만~30만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프리미엄 폰은 넘버링은 동일하지만 모델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는 '갤럭시S20'만 출시됐다면, 최근에는 여기에 '갤럭시S20+', '갤럭시S20 울트라'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되는 식이다. 단말기 업체 관계자는 "프리미엄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갤럭시폴드·듀얼스크린 등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의 등장이 단말기 가격 하락을 상쇄했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 가격은 240만원에 육박했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의 2배 수준이다.
이통업계에서는 통신요금이 하락하더라도 단말기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이 꺾이지 않으면 가계가 통신비 경감 정책의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에는 단말기 가격이 포함돼 있어서 국민들이 인하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통신요금 인하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이런 구조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