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해상풍력 집중육성…2025년 연매출 1조원 목표"

2020-07-20 11:35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을 2025년 연 매출 1조원의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박 회장은 “해상풍력 분야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 규모도 약 6600억원에 달한다. 또 두산중공업은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메가와트(MW)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MW,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이에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 부문은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 분야의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12GW 규모 해상풍력 준공 계획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이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서남권 60MW 규모 실증 사업에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정부는 총 사업비 14조원 규모의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풍력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후 지금까지 약 1800억원 규모로 투자활동을 지속해 왔다, 최근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R&D),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2018년 국책과제로 개발에 착수한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는 오는 2022년 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와 같이 비교적 풍속이 낮은 평균 6.5m/s의 환경에서도 최소 30% 이상의 이용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산중공업 풍력발전기의 국산 부품 사용률은 70%로 고용창출효과도 크다.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블레이드와 타워 등의 부품 생산에는 400여 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간 1GW 규모로 풍력발전 생산이 이뤄질 경우 직접 인력 1000여명,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약 1만7000명의 고용 창출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풍력 사업에 디지털도 입혔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ICT 기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윈드 슈퍼비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 풍력발전기 운전 상태 등을 확인하고, 주요 기기 상태도 진단한다.

풍속별 최적화 발전량을 제공하는 파워업 솔루션, 스마트 정비 등도 활용해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고장 진단 솔루션 등 디지털 솔루션도 현재 개발 중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두산중공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