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외교부장 "美 도덕·신뢰 상실" 작심 비난
2020-07-19 10:15
러시아 외무장관 통화…"미국 일방주의 비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이날 “미국이 자국 중심주의를 밀어붙이며 이웃나라를 괴롭히고 있다”며 “국제무대에서 많은 부분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이 냉전적 사고로 1950년대의 반공산주의 열풍이 불었던 ‘매카시즘’을 다시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 국무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용보다 수위가 훨씬 높은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전염병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비방하고 국제관계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라프로프 장관도 "항상 예외주의와 이기주의를 믿어온 미국이 최근 들어 다른 나라를 위협하고 제재를 부과하면서 가식을 벗어던졌다"며 "러시아도 미국의 일방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에 부여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제재법안에 서명했으며, 미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