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동유럽 신규원전 개척 박차

2020-07-19 09:53
체코 이달초 사업모델 확정, 연내 입찰안내서 발급 예정 통보
코로나19에도 주요 원전수출 시장의 스케줄은 지연 없이 진행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원전 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 주도로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 입찰전담조직을 구성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체코, 올해 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 발급 예정

체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규원전 건설 발주를 위해 사업모델, 재원조달 방안, 사업일정을 발표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준비단계를 거쳐 전담 조직(TF)을 완성하고 향후 입찰서 작성 및 질의 대응 업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입찰 예정노형인 3세대 원전 APR1000의 기술적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받기 위해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EUR은 유럽사업자 공통의 신형원전 설계 표준요건이다. 한수원은 2017년 11월 APR1400의 유럽수출형 원전인 EU-APR 노형에 대한 EUR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올해 2월 잠재공급사들을 대상으로 공급모델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수원은 UAE사업 및 국내 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기반으로, EPC(설계, 구매, 시공) 턴키모델에 구매, 하도급사 선정 등의 분야에 발주처 참여를 포함하는 사업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체코는 이달 초 EPC로 사업모델을 확정했으며, 올해 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 입찰안내서가 발급되면 6개월간의 입찰서 작성 및 제출 후 공급사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 원전 전주기 해외사업 수주 도전

한수원은 주력산업인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 정비 및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산업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전 운영정비 시장과 이집트 엘다바원전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 2호기가 상업운전 중이며, 1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대형 설비개선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들 원전에서 운영정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루마니아를 직접 방문, 정부 고위급 인사 및 원자력 공사 사장을 만나 한수원의 루마니아 원전사업 참여의지를 표현하는 등 한국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예상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입찰에 대비해 국내 협력사와 공동으로 입찰 전담조직을 구성, 입찰서 작성 및 수주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번 TRF 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사전적격심사(PQ)를 통해 선정된 적격업체를 대상으로 10월 초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고, 2021년 3월 최종공급사와 계약을 체결,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또한, 한수원은 러시아가 건설 중인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측 분야(터빈건물, 옥외 시설물 등에 대한 EPC) 사업참여를 위해 러시아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에 VVER 타입의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수원은 지난 4월 캐나다 원자력엔지니어링 회사 키넥트릭스(Kinectrics)와 캐나다의 원전해체 현장에 국내 원전해체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캐나다 해체엔지니어링 지원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으로 원전해체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원전해체 인력이 해외로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