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印, 감염 확산 추세 꺾이지 않아, 이르면 금일 총 100만명

2020-07-17 16:22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영업하는 빵 가게 =6월 16일, 인도 북부 구르가온 (사진=NNA)]


인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 수는 이르면 오늘 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의 감염 확산 속도는 변함없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음식점 및 쇼핑몰 대신 소비의 중심은 온라인과 가까운 소규모 상점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소비자와 기업들은 '뉴노멀'에 점차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기업은 위드 코로나의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사내 확진자 발생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동시에 생산과 매출의 회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의하면, 16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96만 8876명이며,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2695명. 같은 추세로 증가할 경우, 금일 총 100만명을 넘게 된다. 정부는 3월 하순부터 전국 봉쇄에 돌입,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감염 확산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 감염 확산 급증, 일본계 기업에 영향
인도 정부는 6월 이후부터 전국적 봉쇄조치를 대폭 완화했으며, 감염이 심각한 봉쇄지역 이외의 쇼핑몰과 음식점 영업을 허용했다. 그러나 좀처럼 감염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자, 이달 들어서는 지자체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재차 봉쇄를 실시하는 지역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일본계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별로 1~2주에서 최대 1개월까지, 또는 주말만으로 한정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봉쇄를 시작했다. 이 중 카르나타카주는 주도인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14일 오후 8시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봉쇄조치를 실시했다. 토요타자동차 인도법인인 토요타 키롤로스카 모터(TKM)는 카르나타카주 비다디에 위치한 공장을 지자체의 봉쇄조치에 따라 가동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엄격한 봉쇄체제로 회귀하는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계를 비롯한 각 기업들은 비지니스 활동에 또다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NNA에, "(각 지역의 봉쇄회귀 조치는) 최근 들어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 그 영항을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판매 및 유통면에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앞으로의 수요다. 재봉쇄로 소비자 심리가 한층 더 얼어붙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종업원 감염' 상담건수 증가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뉴델리 사무소의 무라하시 야스유키(村橋靖之) 소장에 의하면, 일본계 기업으로부터 최근, "종업원 중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상담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장기화와 감염자 수 확산에 따라, 현지 기업의 공장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가동중단과 같은 케이스도 여러 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라하시 소장에 의하면 일본계 기업 중에는 지금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할 정도의 사례는 아직 없었다. 각 사는 표준운영절차(SOP)에 따라 세심한 주의 속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 장기화를 각오한 전략변경
감염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 소비자들이 점차 뉴노멀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있어, 희망이 보이는 업계도 있다. 마리코를 비롯한 현지 일부 일용소비재 제조사는 "6월 판매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카메다(亀田)제과의 인도 합작사로, 인도판 카키노 타네(柿の種)인 'KARI KARI'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다왓트 카메다의 코노 준(河野純) 이사도 "생산도 주문도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과 소규모, 영세상점에서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과 봉쇄의 단계적인 해제로 소매체인점 개업률이 4~5월의 40% 이하에서 60%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카리카리의 판매지역은 4월 하순 기준 4개 도시에서 10개 도시로 확대됐다.

코노 이사에 의하면, 봉쇄조치 장기화로 소비자의 마인드도 변화해, 환경변화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치품을 포함해 필수품 이외의 물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를 느낄 수 없게 됐다. 한편 많은 소비자들이 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싶다거나, 가까운 곳에서 구매하고 싶다는 의식이 (여전히 ) 높다". 다왓트 카메다는 이러한 소비자 의식의 변화에 맞춰, 판매 비중을 기존 대형 소매체인에서 쇼핑몰, 소규모 상점 쪽으로 전환했다. 쇼핑몰은 아마존 인디아를 통해 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지 플립카드와의 제휴도 논의중이다.

코노 이사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아직도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식 대응을 해야할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1년은 지금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설 속에서 변화에 따라 전략을 변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우선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무라하시 소장은 최근 일본계 기업의 활동에 대해, "가능한 조기에 기업활동을 평상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가을까지 수습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것을 인지하고, 모든 회사가 (코로나 이전의) 평소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SOP를 어떻게 적용시킬지, 생산과 매출을 어떻게 상승시켜 나갈지. 모든 회사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감염이 언제 최고조에 이를지는 알 수 없다. 호주의 의료분야 조사기관 조지 인스티튜트 포 글로벌 헬스의 오멘 존 수석연구원은 NNA에 대해, "(감염확산 피크 시기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규제를 완화하면 감염확산이 가속화할 것은 쉽게 예상되었으나, 그렇다고 계속 봉쇄할 수도 없었다. 많은 국가가 해낸 것처럼 인도도 경제활동과 감염확산 방지를 양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립을 위해 필요한 것은 (1)효율적인 의료시설 (2)적절한 정보전달과 정보파악 (3)공중 규율 (4)국민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는 것. 아직까지 일부 병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 치료에 특화된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적절한 정보전달과 정보파악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붕괴 우려에 대해서는 "인도의 의료체제는 훌륭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붕괴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같은 설비 숫자가 2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연구기관 인도의학연구평의회(ICMR)에 의하면, 인도의 신종 코로나의 누적 검사 수는 15일 기준으로 총 1273만 9490건에 달했다. 15일에는 32만 6826건의 검사가 실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