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으로 세상 밝혔다…이대봉 회장 별세
2024-10-02 21:14
향년 83세
막내아들 사망에 '원수 사랑하라' 장학사업에 일념
막내아들 사망에 '원수 사랑하라' 장학사업에 일념
“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잖아.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지. ‘노래를 잘하니까, 하느님 곁에서 노래 부르라고 일찍 데려가셨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지. 내가 천주교 신자인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도 있잖아요.” -고(故) 이대봉 회장, 2010년 신동아 인터뷰 중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이 1일 밤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이 회장은 성공한 기업가이자, 수많은 학생을 도운 장학사업가였다. 그는 35년간 3만여명에 달하는 학생을 돕는 등 끊임없는 나눔을 통해 참빛을 몸소 실천했다.
당시 고인은 막내 아들처럼 예술에 재능이 있는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2010년 사재 200억원을 털어 도산 위기에 처한 서울예고와 예원학교를 인수해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 이사장에 오르며 세상을 놀래킨 이유다. 이어 서울 평창동에 서울예고 개교 70주년을 맞아 ‘서울아트센터’도 설립했다.
그의 장학사업은 국경을 넘었다.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후원을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해외 사업을 펼치면서 중국의 독립운동가 후손들, 베트남의 공안열사(참전용사) 유자녀 및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인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벌어들이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국내 기업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국에 진출해 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