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위험회피 수요에 '천장' 뚫는 금값
2020-07-17 06:00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7만원 고지를 넘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하려는 수요에 더해 넘치는 유동성에 화폐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금이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7만300원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 13일 6만99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14일, 15일 모두 7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장중 한때 7만450원까지 치솟으며 2014년 한국거래소가 금거래소를 개설한 이후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이미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경기부진 우려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6만원선까지 올랐던 금값은 지난해 연말과 코로나19 폭락장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증시가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더 올랐다.
향후에도 금 가격의 상승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응책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은 재정지출을 더욱 늘려나갈텐데 부채부담 완화를 위해서 금리 상승은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로 갈수록 높아질 달러화 약세 압력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