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수돗물에서도 유충 발견···당국, "외부 유입 가능성"
2020-07-16 14:36
16일 인천시 중부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아파트 주민이 “씻고 나서 세면대에 있던 유충을 잡았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사업소 측은 1년여 전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업무 협조 차원에서 해당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던 중 글을 확인하고 현자에 직원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했다.
240가구가 있는 이 아파트에서 다른 가구는 현재까지 유충 관련 민원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사업소 측은 아파트 내부 저수조 등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내다봤으나 저수조와 배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해당 가구가 1층이라는 점을 미뤄 수돗물 문제가 아니라 바깥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종은 숲이 많아 아파트 환기 중 날개 달린 벌레가 들어와 습한 수도꼭지 아래에 알을 낳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며 “부화 시기도 6월 이후에 집중돼 이 같은 외부 유입사례가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종도는 인천 서구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영종 수돗물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공촌정수장에서 영종도까지 거리가 27㎞가량이고 자연 유수로 흐르기 때문에 주민 사이에서는 오늘 내일쯤 영종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수돗물 문제를 해결할 근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