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살아움직여" 인천 수돗물 유충 논란...증거사진 잇따라
2020-07-14 13:56
인천 서구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지역이어서 수돗물 위생관리 부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인천 서구 맘카페를 중심으로 수돗물 유충 사진이 퍼져나가고 있다.
서구 마전동 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오염된 것처럼 보이는 물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벌레가 여러마리가 꿈틀거리는 게 포착됐다.
서구 검암동 주민도 수돗물 유충을 제보하며 샤워기 필터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서구 거주자들은 "요새 수돗물에서 비린내가 났다",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 "불안해서 씻을 수도 없다" 등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수돗물 유충 외에 쇳가루 검출 의혹도 제기했다. 한 서구 주민은 "필터를 사용하는데 수돗물이 누렇게 변하고 쇳가루 같은 찌꺼기도 끼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주민들도 "저희집도 쇳가루 나왔다"며 동조하고 있다.
이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에는 지난 9일부터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게 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인 서구 왕길동(7845세대), 당하동(1만5999세대), 원당동(4418세대) 등 2만8262세대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