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할 水 없는 인천 서구...이번엔 '유충' 발견?

2020-07-14 13:23
'붉은 수돗물'이 지나간 자리에 벌레들이 찾아왔다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지역 맘카페 등에 제보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인천 서구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인천 서구 당하동의 한 빌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후 인근에서 유충 관련 민원 신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신고 지역 내 (왕길동, 당하동, 원당동 등) 2만8262세대에 대해 수돗물을 마시지 말것을 당부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에도 지난 9일부터 전날 밤까지 서구 당하동과 원당동 등지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보인다"는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여름철을 맞아 기온이 높아지면서 물탱크나 싱크대처럼 고인 물이 있는 곳에 이와 같은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인천 서구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일어난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해 5월 붉은 수돗물이 처음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당시 붉은 수돗물은 수계 전환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각 가정에 흘러들면서 서구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된 26만1천세대, 63만5천명이 붉은 수돗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학교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14일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에 급식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과도 논의했으나 전국적으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것은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 쉽게 원인에 대해 답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수장부터 배수 과정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