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마트폰서 보안 위협 '틱톡' 지워라"…직원 메일 '번복'
2020-07-11 17:35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안 위협'을 이유로 스마트폰 등에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지우라고 지시했다고 몇 시간 만에 번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톡은 정부 정보기술(IT)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0~20대 층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하도록 했다. 이를 실행한 직원들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메일이 실수로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우리의 방침은 기존과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이번 움직임은 미 정부가 틱톡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며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 최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가 틱톡의 아동 사생활 보호 합의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소셜미디어 '뮤지컬.리'(Musical.ly) 인수에 대해 국가 안보 위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틱톡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틱톡 앱을 삭제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이 '실수'라고 밝히기 전 틱톡은 "아마존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우리와 연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들의 우려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대화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회 다운로드됐으며, 그 중 약 1억7000만회가 미국 이용자들에 의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