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로 미중 관계 나빠...2차 무역협상 생각 없어"

2020-07-11 08:34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내세워 현재로선 중국과 2단계 무역합의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날 플로리다주 방문을 위해 이동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 2단계 무역합의 가능성이 있는지, 현재 논의 중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것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그들은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것을 막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우한에서 중국의 나머지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그들은 전염병을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러면 2단계 합의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나는 다른 많은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하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양국은 무역전쟁 18개월 만에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을 맺었다.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싸고 미중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까지 겹치면서 양국 긴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략으로 대중 강경책을 내세울 수 있어 2단계 합의를 위한 논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