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금융상품, 규제는 요지부동] ①여전한 규제에 소비자 혼란
2020-07-10 08:00
금융사가 다른 업권과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상품 광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한 ‘네이버 통장’의 이름을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로 광고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네이버 통장’이라는 상품을 출시했으나 금감원이 “네이버 통장이 예금자 보호를 받는 일반 예금 통장인 것으로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며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일반 통장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고 홍보했다. 네이버 통장은 오는 8월 31일까지는 전월 네이버페이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100만원 이내의 예치금에 대해서 3%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결제 금액에 따라 1~3%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문제는 이 상품이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CMA)이라는 점이다. 엄밀히 말해서 통장은 아닌데, 네이버파이낸셜이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통장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통장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보장받는다.
현대카드·대한항공 PLCC는 현대카드가 대한항공과 단독으로 제휴를 맺고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항공기의 편명을 연상하는 '030' '070' '150' 카드와 모닝캄 이상 우수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the First' 등 4종으로 출시됐다.
출시할 당시에는 카드 플레이트 앞면에 현대카드 로고가 없었다. 그러자 금감원이 고객들이 카드사와 제휴사를 혼동할 수 있다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고, 현대카드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PLCC 이미지에 현대카드 로고를 넣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상품 광고에 규제가 많아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영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