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사장 "영국 5G 통신망 장비 공급 가능"

2020-07-09 21:32

삼성전자가 영국 5세대(G) 통신망 구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국은 현재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5G 통신망 구축 배제를 검토중으로 추가 사업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우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영국 하원 위원회에 참석해 삼성이 영국에 5G 통신망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나 일본 NEC로부터 5G 장비를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는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직접 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통신망 장비 공급과 관련해 유럽 사업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기술보다는 4G와 5G, 6G와 관련한 투자에 재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를 넘지 않는 조건 하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집권 보수당 내에서 화웨이 장비 전면 금지 목소리가 커지자 영국도 이에 따른 추가 리스크를 고려 중인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와 관련한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가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리버 장관은 이를 위해 무역과 금융 우대조치 등의 혜택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