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향 문화센터 정보 No"…'고객 맞춤형' 강좌 힘주는 백화점 업계

2020-07-09 15:05
코로나 여파로 실내 활동 증가하면서 소수 개별 강좌에 대한 니즈 증가
고객이 직접 강좌 기획하고, 지인과 함께 소그룹으로 능동적인 수강 나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백화점 업계가 고객이 직접 기획할 수 있는 문화센터 개별 강좌 프로그램 강화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그간 백화점 문화센터는 지역 주민들에게 정형화된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일방향으로 제공되고 커뮤니티의 장 정도로만 활용되는 부가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의 소수 개별 강좌에 대한 니즈가 폭발적으로 커졌고, 백화점 역시 이에 걸맞은 '고객 맞춤형'의 다채로운 개별 강좌를 속속 개발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유통 업계에서 최초로 고객이 가족 등 지인들과 함께 문화센터 강좌를 직접 기획해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단체 강좌 대신, 지인과 함께 개인적인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조치다.

현대백화점은 10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문화센터에서 고객이 직접 강좌를 기획하고, 지인과 함께 소그룹으로 수강하는 '프로젝트 M'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프로젝트 M은 고객이 강좌를 함께할 5명 내외 작은 그룹을 모으면, 현대백화점이 이들만을 위한 강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건강·인문·예술 등 본인 취향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강좌 형태(체험형·교육형)와 진행 일정 등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예컨대 요리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지인과 함께 요리 관련 강좌 콘셉트와 강좌 시간 등을 정하면, 문화센터는 요리 강사를 섭외해 주고 강의실도 마련해 주는 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친구·가족 등 가까운 지인끼리만 문화생활을 즐기기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로젝트 M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10일부터 26일까지 '백캉스(백화점+바캉스)' 행사를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해외 여행이 급감하면서 백화점 아카데미를 통해 간단한 취미를 배우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아카데미 단기 취미 강좌 100'을 신설해 선보인다. 고객은 신세계백화점 스마트 쇼핑 정보 메시지를 통해 고객이 자주 가는 점포의 아카데미 강좌를 추천받고 수업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수강 강좌 대부분은 폐강됐지만 사진, 요리 등과 같은 나만을 위한 단기 취미 수업은 오히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시간과 방문이 필요 없는 '원 데이 강좌'도 큰 인기다.

신세계는 10일부터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원 데이 취미 강좌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화 문의를 통해 손쉽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대표 강좌로는 △집에서 브런치 메뉴를 만들어보는 '레몬 관자 파스타&리코타 샐러드 만들기' △집콕으로 무뎌진 근육을 풀어주는 '다이어트 코칭 필라테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노하우와 보정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사진 예쁘게 보정하는 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