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한·미 대북 대화재개 노력 계속"…비건 "최선희 지시 안 받는다"
2020-07-08 14:10
이도훈 "조속히 대화 물꼬 틀 방도 심도있게 협의"
비건 "北 만남 요청 안해…'동맹' 만나기 위한 방한"
비건 "北 만남 요청 안해…'동맹' 만나기 위한 방한"
한국과 미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8일 오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북한과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의에서 ‘대화’와 ‘협상’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반도 주변국과의 소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와 동맹을 만나기 위함”이라며 “"한 가지 또 매우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 나는 최선희 제1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그렇다고 존 볼턴 대사(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여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며 “그 비전은 한반도에 더 견고한 평화를 가져오고, 한반도 내 관계를 변혁하고,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고, 한국 사람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사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됐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면 북한은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우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최근 남북 관계의 걸림돌로 지적받는 한·미워킹그룹과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완화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