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전통시장 ‘드라이브스루’ 도입하니 활기…동행세일 기간 매출 2배

2020-07-08 06:00

문경중앙시장 드라이브 스루 픽업 및 결제 모습.[사진 = 소진공]


전통시장이 구매한 물품을 들고 쇼핑을 이어가야 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점차 진화하고 있다. 젊은 층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는가 하면, 배달이 불가능했던 제품도 배달해주는 등 변화가 한창이다.

이 같은 전통시장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매출과 고객이 크게 늘어나며 빛을 발했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633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는 다양한 자체 행사를 마련해 동행세일에 참여하고 있다.

동행세일 2주차에 참여한 전통시장 50곳의 720여개 점포는 생방송 판매, 고객참여 이벤트, 결제금액 페이백 행사 등 소비자를 사로잡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소진공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주차 참여 전통시장의 평균 매출액은 동행세일 직전 주말 대비 11.2%, 평균 고객은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통시장은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까지 매출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이런 다양한 행사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동행세일의 효과를 보고 있는 시장과 상품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바로 문경시 문경중앙시장이다. 문경중앙시장은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에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을 지원받고 있는 시장이다.

문경시는 인구 7만의 소도시로 인구 대비 노령인구가 많고, 전통시장 고객층도 대부분 노인층이었다.

문경중앙시장은 30~40대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문경중앙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반년 만에 확보한 이용고객만 2000명에 육박한다.

특히 문경중앙시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장보기 배송불가 지역 거주고객들을 위해 방문 1시간 전에 주문하면 배송센터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 문경중앙시장의 온라인 장보기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동행세일 기간에 평소 대비 주문량과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되찾게 했다.

동행세일 기간 문경중앙시장은 비대면 장보기를 비롯해 페이백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달이 불가했던 ‘시장치킨’ 장보기 배송 특별 판매 이벤트를 추진해 행사 전 대비 매출이 1.5배 늘었다.

문경중앙시장 최원현 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비대면 장보기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고객들이 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차에서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동행세일 행사기간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전국 전통시장 및 상점가 633곳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하겠다”며 “더 많은 전통시장이 비대면·디지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