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대출 수요 4분기째 하락...일반대출은 15년 만에 최대

2020-07-07 09:21
중기대출 수요 지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주택대출 수요가 4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대출 수요는 15년 만에 최대치로 늘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주택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3포인트다. 주택대출 수요 지수는 지난해 3분기 20포인트에서 4분기 10포인트, 올해 1분기 7포인트로 내린 데 이어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출 수요 지수란 실제 자금의 대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출 신청 실적이나 문의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출 문의가 줄었다면 음수(-), 늘었다면 양수(+)가 된다.

잇따른 부동산대책으로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자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에 대한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일반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23포인트로, 2005년 2분기(26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2분기 수치는 3월 말에 조사한 전망치여서, 현 정권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대책'을 고려하면 실제 지수는 더 오를 수 있다.

한편 2분기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 지수는 40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44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 대출 수요 지수는 1분기 -7포인트에서 2분기 10포인트로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크거나 실물경기의 침체 정도가 심하면, 운전자금이나 예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예비적인 대출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