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클라우드 대전] ② 서비스에서 플랫폼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따라잡기 나선 NBP

2020-07-06 08:02
네이버 기술만 제공하던 인프라 서비스에서 국내 SW 기업의 SW 서비스까지 품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변화 모색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기업의 해외 진출 돕기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NBP는 이즈파크, UC웨어 등 국내 9개 SW 기업이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지원한다.

이들 SW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위에 자사의 SW를 올린 후 이를 'SW 서비스 형태(SaaS)'로 제공해 동남아 현지 기업들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바로 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공하는 SW 서비스도 금융, 블록체인, 의료, 제조, 기업용 비즈니스 도구(ERP/CRM) 등 다양하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클라우드 업계에선 국내 SW 업체와 협력하는 NBP의 행보를 두고 "자사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단계에서 벗어나 외부 SW 업체가 개발한 다양한 SW 서비스와 기술을 마켓플레이스(앱 장터)에서 판매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는 클라우드 앱 장터를 통해 각각 8000여개, 5000여개의 외부 SW 서비스와 기술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는 앱 장터를 열고 서비스에서 플랫폼으로 전환한 클라우드 업체가 없었지만, NBP가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처음으로 9개 SW 서비스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앱 장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즈파크는 NBP와 협력해 기업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애자일 업무관리 서비스 'S-게이트'를 선보였다. 직원이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지 수시로 피드백할 수 있는 상시업무(프로젝트) 관리부터, 목표관리, 인사관리 등을 모두 지원한다. S-게이트를 활용하면 프로젝트 계획 수립 후 관련 직원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수시로 할 수 있고, 전략목표 및 성과지표(KPI)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S-게이트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의 글로벌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실행되는 만큼 한국과 동남아를 포함해 전 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접속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품질·성능 확인,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등을 모두 충족해 기업이 보안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UC웨어는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을 활용해 아시아 시장에 특화된 메신저 기반의 협업 서비스 'UC워크'를 출시했다. 서버에 설치하는 기존 UC웨어 메신저처럼 직원 간 실시간 대화, 영상회의, 스크린공유 등 조직도 기반의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NIPA의 '글로벌 SaaS 사업'으로 선정돼 약 7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했다. 해외 시장을 노리고 만든 서비스인 만큼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태국어·일본어·중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해외진출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UC웨어는 2019년 11월 동남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수의 태국·라오스 기업을 유료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UC웨어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서울·싱가포르 리전을 함께 활용해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 동일한 품질의 UC워크 SW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NBP는 자사가 인프라 서비스(IaaS)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를 활용한 운영 자동화, 인공지능 API 등 개발 플랫폼 서비스(PaaS)에서도 국내 선두주자임을 강조했다. 이미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가 컨테이너 상에서 개발·배포되고 있으며, 클로바 인공지능 API는 많은 국내 기업이 도입해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중소 게임업체를 위한 게임 앱·서비스 개발지원도구 '게임팟'도 상용화했다. 협업도구 시장에서도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웍스모바일을 통해 라인웍스를 개발, 한국·일본·태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