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클라우드 대전] ① 틈새시장 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개발·운영에 특화된 '카카오 i 클라우드' 선봬
2020-07-06 08:00
기업용 클라우드 '카카오 i 클라우드' 하반기 출시... 개발 플랫폼 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화 나서
카카오의 인공지능·B2B 사업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6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일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Kakao i Cloud)'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의 인공지능(AI) 개발과 서비스 운영 자동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6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일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Kakao i Cloud)' 홈페이지를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의 인공지능(AI) 개발과 서비스 운영 자동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카카오 i 클라우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 보편적인 기업용 클라우드인 인프라 서비스(IaaS)보다 기업과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PaaS) 위주로 서비스를 꾸린 점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해외 사업자부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 등 국내 사업자까지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자는 인프라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고, 이를 토대로 플랫폼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같은 고급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카카오 AI API 등 총 7종류의 고급 플랫폼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기업이 서비스나 AI를 개발·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시장 진출이 많이 늦은 데다가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 카카오의 입장에선 '인프라 서비스로 경쟁사와 정면 대결을 하는 것보다는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실리콘밸리의 중견 클라우드 기업처럼 틈새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다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i 클라우드의 핵심 서비스는 세 가지다. 먼저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인 가상머신(VM)을 대체할 운영 자동화 기술 '컨테이너팩'을 꼽을 수 있다. 서비스만 패키징되어 있는 VM과 달리 컨테이너는 운영체제 등 서비스 실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패키징되어 있어 퍼블릭·하이브리드·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르게 앱과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컨테이너팩은 기업이 이러한 컨테이너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쿠버네티스 엔진', '도커 허브', '차트 허브'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는 카카오가 수백종에 달하는 모바일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를 활용하면 기업과 개발자는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 백그라운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걱정 없이 이용자에게 보이는 앱과 서비스 전면(포어그라운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앱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앱과 서비스의 현재 상태를 분석해서 개발자에게 보고하는 기능이나 개발한 앱과 기술을 깃허브 등에 오픈소스로 빠르게 배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자사의 AI 서비스인 '카카오 i'를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API 형태로 외부에 공개하는 '카카오 AI API'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I가 음성을 분석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스피치 AI(음성인식), AI가 이미지를 보고 내용을 파악해 콘텐츠 섬네일을 생성하는 비전 AI(영상인식), AI가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타국 언어로 번역해주는 트랜슬레이션 AI(AI 번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음성인식, 영상인식, 자연어 처리 등 세 가지 AI 핵심 기술 중에서 자연어 처리 관련 API가 빠져 있는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스토리지(저장장치), 데이터베이스(MySQL), 컴퓨팅(가상머신 및 GPGPU), 네트워크(보안)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부가 서비스는 수십종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경쟁 클라우드와 비교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카카오의 사내벤처 카카오 AI Lab이 B2B 시장 공략을 위해 분사한 회사다. 현재 카카오 i 클라우드와 함께 기업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기술인 '카카오 AI 엔진', 챗봇 기술인 '카카오 i 커넥트', 카카오톡 기반의 협업 도구인 '카카오워크',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솔루션인 '카카오 i 인사이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 B2B 기업이 2010년 초부터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시장 진출은 많이 늦은 편이다. 이러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는 24년간 LG CNS에 재직하며 B2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상엽 대표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초대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백 대표가 선택한 경영 전략은 디지털 전환에 목마른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이다. 카카오는 교보생명, 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특허청, 한국암웨이, 한국은행, KBS 등 많은 기업 및 정부 기관과 MOU를 맺고 이들에게 카카오의 AI와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네임벨류를 활용해 서비스 공개에 앞서 고객사 확보에 나선 셈이다.
이러한 백 대표의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서도 카카오의 AI와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객을 자신의 서비스에 맞추는 클라우드 업계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전통적인 B2B 업계의 영업방식을 택한 셈이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 등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와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고 AI 기술과 카카오워크를 앞세워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사업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카카오 AI API 등 총 7종류의 고급 플랫폼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기업이 서비스나 AI를 개발·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시장 진출이 많이 늦은 데다가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는 카카오의 입장에선 '인프라 서비스로 경쟁사와 정면 대결을 하는 것보다는 세일즈포스, 어도비 등 실리콘밸리의 중견 클라우드 기업처럼 틈새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다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i 클라우드의 핵심 서비스는 세 가지다. 먼저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인 가상머신(VM)을 대체할 운영 자동화 기술 '컨테이너팩'을 꼽을 수 있다. 서비스만 패키징되어 있는 VM과 달리 컨테이너는 운영체제 등 서비스 실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패키징되어 있어 퍼블릭·하이브리드·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르게 앱과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컨테이너팩은 기업이 이러한 컨테이너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쿠버네티스 엔진', '도커 허브', '차트 허브'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는 카카오가 수백종에 달하는 모바일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 메이커를 활용하면 기업과 개발자는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 백그라운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걱정 없이 이용자에게 보이는 앱과 서비스 전면(포어그라운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앱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앱과 서비스의 현재 상태를 분석해서 개발자에게 보고하는 기능이나 개발한 앱과 기술을 깃허브 등에 오픈소스로 빠르게 배포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자사의 AI 서비스인 '카카오 i'를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API 형태로 외부에 공개하는 '카카오 AI API'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I가 음성을 분석하고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스피치 AI(음성인식), AI가 이미지를 보고 내용을 파악해 콘텐츠 섬네일을 생성하는 비전 AI(영상인식), AI가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타국 언어로 번역해주는 트랜슬레이션 AI(AI 번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음성인식, 영상인식, 자연어 처리 등 세 가지 AI 핵심 기술 중에서 자연어 처리 관련 API가 빠져 있는데,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스토리지(저장장치), 데이터베이스(MySQL), 컴퓨팅(가상머신 및 GPGPU), 네트워크(보안)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부가 서비스는 수십종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경쟁 클라우드와 비교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카카오의 사내벤처 카카오 AI Lab이 B2B 시장 공략을 위해 분사한 회사다. 현재 카카오 i 클라우드와 함께 기업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기술인 '카카오 AI 엔진', 챗봇 기술인 '카카오 i 커넥트', 카카오톡 기반의 협업 도구인 '카카오워크',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솔루션인 '카카오 i 인사이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 B2B 기업이 2010년 초부터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시장 진출은 많이 늦은 편이다. 이러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는 24년간 LG CNS에 재직하며 B2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상엽 대표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초대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백 대표가 선택한 경영 전략은 디지털 전환에 목마른 국내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이다. 카카오는 교보생명, 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특허청, 한국암웨이, 한국은행, KBS 등 많은 기업 및 정부 기관과 MOU를 맺고 이들에게 카카오의 AI와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네임벨류를 활용해 서비스 공개에 앞서 고객사 확보에 나선 셈이다.
이러한 백 대표의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서도 카카오의 AI와 클라우드 운영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객을 자신의 서비스에 맞추는 클라우드 업계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전통적인 B2B 업계의 영업방식을 택한 셈이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 등 기존 클라우드 사업자와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고 AI 기술과 카카오워크를 앞세워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사업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지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