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7월 만기 쌍용차 대출 900억원 연장 가능성 유력

2020-07-05 13:04

[사진=아주경제 DB]


KDB산업은행이 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7월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 9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산은에 6일과 오는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에 대한 연장을 신청했다. 이에 산은은 해당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 결정은 6일 이뤄질 예정이다.

만기 연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은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만약, 외국계 은행이 만기 연장을 안 해줬다면, 쌍용차의 신용에 문제가 생겨 대출 만기 연장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앞서 쌍용차는 6월에 만기가 돌아온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역시 최근 "900억원은 만기연장을 위해 타기관과 여러 가지를 협의하고 있다"며 "추가 자금지원은 고민스럽지만, 기존 차입금을 회수할 일은 없다"며 사실상 만기연장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관련 사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의 대출금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쌍용차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매달 돌아오는 어음이 1500억원에 달하고, 대출은 만기 연장이 전액은 되지 않고 있다.

산은 역시 지난해 말 '일부 상환+일부 연장'처럼 7월 대출금 가운데 일부를 갚으라고 할 수도 있다.

산은의 대출금 문제를 해결해도 8월에는 JP모건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이후에는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와중에 쌍용차가 4월 이후, 두달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그나마 긍정적이다. 쌍용차의 판매대수는 4월 6813대로 저점을 찍은 이후 5월 8000대, 6월 1만대 수준으로 회복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출 주체는 쌍용차이므로 우리가 금융기관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상환이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