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로나 비상경영에 조직 슬림화 '방점'

2020-07-06 00:10

 

[사진=아주경제DB]



코로나19 여파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증권사들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비용 절감과 빠른 의사결정 등 효율적인 체계 구축을 위해 조직의 재구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06개 부서 및 팀에서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을 기능별로 통합해 91개 부서로 재구성했다. 또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을 도입했다.

신한금투는 헤지펀드운용, 신탁, 랩운용 부서를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본부로 합치고 디지털사업추진부와 DT(Digital Transformation)추진팀을 디지털사업부로 통합했다. 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채널 개발 업무를 수행하던 디지털개발부는 디지털사업본부 흡수된다.

금투업계예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증권사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조직 슬림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용 감축과 신속한 의사결정 등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백오피스를 중심으로 조직 통폐합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BK투자증권 역시 조직 재편을 통해 부서를 줄였다. IBK투자증권은 기존 4사업부문 17본부 4영업본부 4실 16부에서 '4사업부문 17본부 4영업본부 2실 15부로'로 재편한 바 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신임 대표 취임 닷새 만에 조직 통합으로 관리·전략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하반기 인사와 조직개편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중지 사태로 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해 당분간 신규 채용은 최소화하고 리스크관리부서 보충만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회사들이 속속 생기고 있고 향후 2,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이후 조직 슬림화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