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측 "사망 전날까지도 진정서 제출했다"
2020-07-03 12:57
돌아온 것은 침묵, 남겨진 것은 허망함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사망 하루 전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 사건을 진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최 선수 가족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5일 가혹행위 등과 관련한 진정을 인권위에 냈다. 하지만 최 선수는 이튿날 새벽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최 선수는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폭언과 구타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독이 개인적 친분으로 영입한 팀닥터(물리치료사)가 최 선수를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의혹도 있다.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은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5개월 전 최숙현 선수 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을 드린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고 최숙현 선수가 소송을 시작하자 용서를 빌던 감독은 태도를 바꾼 것이다. 현재 그는 "나는 때리지 않았다. 오히려 팀닥터의 폭행을 말렸다"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