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은 '이춘재의 추억'이었다
2020-07-03 09:08
여기서 말한 추억은 '추악한 기억'의 줄임말입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로 유명한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1년만에 끝났다.
지난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본관 5층 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춘재는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화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의 진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춘재는 총 14명의 여성을 성폭행 후 살해, 다른 9명의 여성에 대해서도 성폭행 및 강도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이 또한 수사를 통해 이춘재의 범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에서의 10건의 연쇄살인 이외에도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의 살인사건도 이춘재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건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처벌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지난해 9월24일 공은경 경위를 포함한 프로파일러들과 4차에 걸친 면담 끝에 자신의 범행 전체를 자백했다. 공은경 경위는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자백을 끌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면담 과정에서 이춘재는 살인 말고도 34건의 성폭행 또는 강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일부 살인사건 피해자들 유류품에서 나온 이춘재의 DNA 등 증거를 토대로 14건의 살인 범행은 모두 그가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다른 사건들의 경우 뚜렷한 증거가 없고 일부 피해자는 진술을 꺼려 확실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사례만 그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