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과해야 규제 피해"...'송파3대장' 안전진단 속도

2020-07-03 09:15
송파 올림픽선수촌, 풍납미성, 한양1차 등

송파구 노후단지 올림픽선수촌, 풍납미성, 한양1차 등이 앞다퉈 안전진단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안에 안전진단을 마쳐야만 6·17규제를 피할 수 있단 생각에 절박감이 상당하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은 안전진단에 소요되는 비용 모금, 동의서 징구를 마치고 이번주 중 접수에 들어간다. 풍납동 풍납미성은 지난달 29일부터 모금에 들어갔고 한 달 후 접수를 예정하고 있다. 송파동 한양1차도 오는 10일까지 동의서를 걷고 모금을 위한 계좌 개설에 돌입한다.

올림픽선수촌, 풍납미성, 한양1차 모두 예비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고 정밀 안전진단을 준비하는 단계다. 올림픽선수촌은 앞서 한 차례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재건축 가능 요건인 D등급을 맞추지 못해 이번이 재도전이다. 풍납미성, 한양1차 등은 올림픽선수촌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었지만,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야만 한다고 보고 있다.

올재모(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모임) 관계자는 "규제가 강화돼 내년부터는 하지 못하니 서두르자는 분위기"라며 "규제 풀릴 때, 정권 바뀔 때가 언젠지도 알 수 없잖나"라고 했다.

이들 3개 단지는 올해까지 안전진단 통과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담한 분위기다. 설령 안전진단 문턱을 넘는다 해도 정부 규제 집중 포화로 재건축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시장이 살아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림픽선수촌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가 된다 해도 (사업 진행이) 늦어질 거란 걸 다들 안다. 재건축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손바뀜이 활발하지 않으나 가격이 조정받는 분위긴 아니다. 매물도 많지 않다"고 했다.

또 "실거주 위주로는 문의가 있는 편이지만, 호가대로는 살 생각이 없다"며 "집주인은 가격을 조정할 마음이 없다"고도 했다.

올림픽선수촌 전용면적 83㎡(34평)는 지난달 21일 16억5000만원에, 지난달 16일에는 17억원까지 빠졌다. 전용 120~121㎡(47평)은 지난달 28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6월 4일, 20억50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51평은 지난달 24일 21억5000만원에, 지난달 11일에는 23억원에 팔렸다.

풍납미성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새는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분들이 많다"며 "작은 평수 위주로 찾고 큰 평수도 간간이 문의가 있지만 매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풍납미성 전용 117㎡(42평)는 최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9억80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까지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고자 나온 물건이었다는 전언이다.

한양1차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동이라고 별다를 바 없다. 거래는 실거주 수요 위주로 드문드문 이뤄진다. 오래 묵혀 있던 전용 159㎡(52평)짜리가 지난달 16억원에 빠졌다"며 "찾는 분도 많지 않고 매물도 적은 편"이라고 했다. 같은 평형은 지난 5월 14억3000만원에, 지난해 12월 17억2500만원에 팔렸다.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