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확산에 실리콘밸리 집세 뚝뚝↓

2020-07-02 16:51
샌프란시스코 월세 12%↓ vs 오클랜드 월세 4.5%↑

코로나19 팬데믹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미국 실리콘밸리 집세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의 원룸 월세는 1년 전에 비해 약 1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률로는 역대 최대다. 마운틴뷰와 팔로알토 같은 실리콘밸리 중심지에서도 주택 임대료가 각각 11.1%, 15.1% 미끄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회사 주변에 살던 직원들이 하나둘 집세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시와 그 주변을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이라고 한다. 이곳에 둥지를 튼 기술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누구보다 빨리 재택·원격 근무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슬랙, 구글 등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도입한 원격근무 기간을 추가 연장하거나 평생 원격근무제를 수용하는 등 원격근무는 기업 환경의 일상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결과 기술기업 직원들이 비싼 집세를 내면서 회사에 가까이 남아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많은 직원들은 샌프란시스코베이 외곽으로 이사하거나 아예 먼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에 사는 기술 전문직 직원들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경우 28%가 시내를 벗어나겠다고 답했고, 27%는 캘리포니아주 밖으로 떠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시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주변 오클랜드시의 경우 원룸 월세가 전년비 4.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보다 더 벗어난 새크라멘토는 집세 상승률이 7.9%에 달했다.

다만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의 원룸 월세 평균은 3280달러로 미국에서 뉴욕, 보스턴, 산호세에 이어 네 번째로 비싼 수준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