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코로나19 영향…은행 정기예금 한 달간 11조 빠졌다
2020-07-02 08:13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서 6월 한 달간 10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통장에 가만히 쌓여있는 요구불 예금은 24조원 늘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33조914억원으로, 5월 말보다 10조6785억원 줄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월 652조3277억원을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달 대비 감소 폭은 4월 2조7079억원, 5월 5조8499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는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시기 요구불 예금 잔액은 566조3160억원으로, 전달 대비 24조3628억원이나 늘었다.
요구불 예금은 4월 1조3649억원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5월 2조7259억원 늘어난 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요구불 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이러한 증가세는 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고여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달 은행들이 연쇄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하, 1%대 상품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굳이 돈을 묶어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