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덩샤오핑 살아나 홍콩을 본다면…

2020-07-01 17:44


“천재적 발상이에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덩샤오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 건 1982년. 홍콩 반환 문제를 논의하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 시스템을 제안했을 때였다. 중국 본토엔 사회주의, 홍콩엔 자유민주주의. 한 나라에 두 체제가 병존한다. 즉, 대륙의 사회주의를 홍콩에 강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 네 글자에 담은 것이다. 올 7월 1일 그 아이디어가 시행된 지 23주년. 마침 이날 ‘홍콩 보안법(중국명: 국가안전법)’이 발효됐다. 중국은 홍콩의 ‘특별한 생일선물’이라고 바람을 잡지만, 서구는 “일국양제 사망선고일”이라며 시선이 싸늘하다. 홍콩 보안법 때문에, ‘일국양제’라는 '천재적 4자성어'가 다양한 유사어를 생산하는 것도 진풍경이다. 결국 ‘일국일제(一國一制)’라고 항의하는 소리, 진짜 일국양제(一國良制·한 나라 되는 좋은 시스템)로 가는 길이라는 소리가 뒤섞여 시끌시끌. 그 말의 주인공, 23년 전 죽은 덩샤오핑이 살아나 이 모양을 보면 뭐라 할까. “일언양의(一言兩意·같은 말이라도 뜻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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