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라운지⑥] 해외 제과시장 공략 떠안은 윤석빈號
2020-07-01 05:00
크라운해태제과
수출 실적 매년 내리막길 내수 집중
롯데·오리온 해외 집중공략과 대비
신성장동력 확보·자회사 회생 과제
수출 실적 매년 내리막길 내수 집중
롯데·오리온 해외 집중공략과 대비
신성장동력 확보·자회사 회생 과제
크라운해태제과를 이끄는 ‘윤석빈호’의 해외 시장 진출이 지지부진하다. 국내 제과 업체들이 ‘케이푸드’(K-Food)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사업 다각화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무역협회(KITA)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제과 수출량은 약 3.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제과 수입량은 약 4.6만톤으로 2018년 1분기보다 3.5% 감소했다. 1분기 국내 제과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케이푸드의 전세계적인 인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오리온은 2분기 중국에서 찰초코파이와 스윙칩 플랫컷의 새로운 맛을 출시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베리 맛 초코파이를 연이어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스파우트껌’을 통해 중동지역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스파우트껌은 중동지역의 블록타입 껌 시장에서 7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들 제과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침체해 수익성이 악화하자 해외 진출을 모색해 성과를 보고 있다.
빨라쪼, 1분기 적자폭 전년比 265% 커져
프랜차이즈 빨라쪼의 저조한 실적도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다. 해태제과는 2008년 빨라쪼 인수 이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2020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커녕 올해도 흑자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빨라쪼의 매출은 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265%가량 커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줄어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며 내년에는 흑자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3세인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앞에 신성장동력 확보와 자회사 살리기라는 큰 과제가 도마위에 놓였다. 윤 사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2017년 크라운해태홀딩스, 2018년 크라운제과 대표이사에 올랐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말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 이후 뒤를 이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윤 사장이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까지 모두 단독 수장에 올랐다. 해태제과는 윤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대표가 맡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사실상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의 최대 주주는 크라운해태홀딩스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두라푸드다. 두라푸드는 윤 사장이 최대 주주다. 따라서 윤 사장이 그룹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는 형태다. 윤 사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제대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