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에 체포영장 발부...솔레이마니 살해 혐의

2020-06-30 07:41
"올해 1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테러' 혐의"

이란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를 요청했다. 올해 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혐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가셈 솔레이마니[사진=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주의 알리 거시-메흐스 검찰청장은 이날 현지 언론에서 "트럼프는 순교자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며 "이 범죄에 연루된 미군과 다른 정부 소속 공범 30여 명에 대해 살인과 테러를 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을 '적색수배'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적색수배는 외국에 있는 체포 대상의 신병을 확보하면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령이다.

알리 거시-메흐스 청장은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도 그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한 뒤 기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는 지난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살해됐다. 그가 지역 내에서 반복적으로 미군 공격을 모의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 주둔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 20여 발을 발사해 양국의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없었다고 확인하며 이란에 무력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