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클럽모우CC 1800억원에 판다…자산매각 첫 사례

2020-06-29 21:26
하나금융-모아컨소시엄 우선협상자 선정...“7월 중 매각작업 마무리”

두산중공업은 29일 클럽모우CC를 1800억원대로 매각한다. 경영 정상화에 나선 두산그룹이 자산 매각을 구체화한 첫 사례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클럽모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하나-모아는 앞으로 2주간 실사를 한 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강원도 홍천 클럽모우CC 조감도 [사진=클럽모우 홈페이지]



클럽모우CC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위치한 185만㎡ 규모의 대중제 27홀 골프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골프장을 지은 시공사였지만 시행사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해 2013년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7년 만에 어부지리로 떠안았던 골프장을 제법 괜찮은 가격에 내다팔 수 있게 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 등이 제시한 입찰가는 1800억원대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낮은 가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채권단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배려해준 만큼 다른 자산매각 건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자회사와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며 모회사인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가급적 7월 중 매각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으니 앞으로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