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강정호, KBO 복귀 뜻 접어···"내 욕심이 짐이 됐다는 걸 깨달아"
2020-06-29 17:16
기자회견 사과 6일 만에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 철회 의사 밝혀
앞서 KBO리그 복귀를 희망한 강정호는 지난 23일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결고 "내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어떤 말로도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가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다. 그래도 정말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사과 뜻을 전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후 기자회견 6일 만에 강정호는 29일 본인 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조사 과정에서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6년 히어로즈(당시 넥센)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파이리츠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126경기 출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2016시즌에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미국이 비자발급을 거부해 1년 공백기 후 2018년 복귀했으나 2019년 시즌 종료 후 방출당했다.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통해 복귀를 희망한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하 강정호 SNS 전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강정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