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차남 조현범에 지분 전량 매각
2020-06-29 16:43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지분 전량을 차남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조 사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가 유력해보인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현범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조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지분을 합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의 42.9%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그동안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을,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맡아 형제경영을 해왔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3월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조현식 부회장에게 그룹 지주사를, 조현범 사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을 맡겼다. 조현범 사장과 형인 조현식 부회장의 기존 지주사 지분 역시 각각 19.31%, 19.3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조현범 사장은 지난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조 사장은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고 지난 4월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의 경우 회사 복귀가 불가능하다.
다만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의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그룹 경영권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조 사장으로서는 2심 재판 방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