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이번엔 '빨대효과'…'마래푸' 17억 신고가 경신
2020-06-29 14:52
6·17 대책 이후 '잠실 엘·리·트'도 손바뀜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곳곳에서 '빨대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로 묶이면서 차라리 서울의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 84㎡가 17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현재 RR(로열층·로열동) 물량을 중심으로 17억~18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도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인근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가 지난 18일 20억원을 뚫으며 손바뀜이 이뤄진 데 이어 '잠실엘스' 59㎡도 18억원에 거래되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남 대치동에선 '동부센트레빌' 121㎡가 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비싼 35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고, 인근 '래미안대치하이스턴' 110㎡도 25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저금리 유동성에 의한 팽창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규제라면 서울이 낫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김포와 파주 등 경기 일부 접경지역을 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묶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9~25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2% 상승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5%, 0.12% 올랐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 사업 등 대형 개발 호재가 있는 송파구(0.24%)와 강동구(0.23%),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구(0.28%)와 구로·도봉·관악구(0.22%)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 이전에는 급매를 내놓은 매도자가 많았지만, 현재는 기존에 출시된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뒤 다시 높은 수준이 형성된 상황"이라며 "급매물 후 가격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대책에 대한 효과는 7월은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