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환매중단' 옵티머스 피해자만 '2000여명'... 피해액도 '눈덩이'

2020-06-29 13:55
추가 피해정황도....'라임'보다 피해규모 클 가능성까지
검찰 수사인력 보강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관련 피해자 숫자가 수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알려진 피해 외에 다른 투자정황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 

2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24~25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 자료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수만 약 2000여명에 달한다. 주로 서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당초 알려진 수천억대에서 최대 조단위로 불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추가 투자 피해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라임펀드'보다 피해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검찰은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검찰의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자료를 은닉하고 일부를 폐기하는 한편 펀드 자금이 들어간 한 업체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숨겨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증거물 폐기에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심야에 급히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자료확보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압수한 하드디스크를 핵심 증거물로 보고 포렌식 등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 하드디스크가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사용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다. 실제로 펀드 자금 대부분은 투자 설명과 무관한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는다. 최근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던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옵티머스운용의 대표인 김모씨와 펀드 운용 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이자 이사인 윤모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대부업체 D사 대표 이모씨도 출국금지됐다.

예탁결제원도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면서 펀드 자산에 편입돼 있는 대부업체 등의 채권을 공기업 채권인 것처럼 기재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옵티머스 펀드 대부분도 환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펀드의 불법 운용을 통해 다수의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세력들을 '경제악'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을 노린 금융사기나 인수·합병(M&A) 사기, 라임·상상인·옵티머스 사건 등 펀드의 불법운용으로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하는 서민다중피해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