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산업] "사스·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올해 세계 항공사 순손실 100조원"

2020-06-29 06:00
2022년에 적자 벗어날 전망…3200만명 실직 우려
항공기 이용객 54.7% 줄어…2006년 수준 그칠 듯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항공업계의 순손실이 올 한해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항공업계가 정상화되기까진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돼 위기를 견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843억달러(약 101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IATA는 올해 항공기 이용객이 전년보다 54.7% 감소한 22억5000만명으로 2006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운항에 나서지 못한 채 서 있는 항공기가 1만4000여대에 달하는 가운데 올해 연말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항로도 작년보다 5분의 1가량 준 상태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IATA는 내년에도 세계 항공업계가 160억달러(약 19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빨라야 2022년에야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IATA는 항공 여행 분야의 일자리가 3200만개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알렉상드르 드 유니악 IAT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항공업계 역사상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매일 2억3000만달러(약 2769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과거 9·11 테러(2001년), 사스(2002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 수요 위축 위기마다 항공업계는 빠른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올해 5월 국제선 여객 실적이 전년 동월비 98.2% 감소하였고, 전체 여객 실적은 80.3% 감소하는 등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